배워서 남주자!존재에 집중해서 묻고 듣고

여럿이함께
2021-06-30

 ค^•ﻌ•^ค  여-하!


6월 모임 책은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너무 속상한 일이 있어서 친구한테 얘기를 털어놨더니 친구가 그러는 거예요. 

"야, 너가 잘못했네. 그럴땐 이렇게 저렇게 @#$!#$@$#"

아니, 내 속상한 맘 알아줬으면 해서 말한 건데 이 친구 왜 갑자기 충조평판 해요? 

그냥 "속상했겠다" 한 마디 해주면 안되나...?


고, 언, 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남에게 상대방을 위한다고 충조평판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고, 공감이란 무엇인지를 고민해보게 됐어요. 책 한권 이었지만 각자의 마음 속에 묵직하게 남는 이야기였습니다. 




박보경 

주변 사람들이 저한테 고민이나 힘든 얘기들을 많이 하고 그에 대해 공감을 잘해준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그 사람이 하는 말에 대해서 고개를 끄덕이고 나름대로 조언을 건네주고는 했다. 공감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고 이러한 시각을 갖고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사람들 말을 들어주고 집에 오면 기운이 빠졌는데, 상대방과의 경계 설정이 잘 안 됐었다는 생각도 든다. 나를 먼저 사랑하고 나를 알아야, 내면의 나와 먼저 공감해야 타인도 진심으로 공감해 줄 수 있는 것 같다. 근데 저는 나는 없고 또 다른 사람 이야기만 듣고 그 이야기를 온전히 공감해 주는 지는 못했던 것 같다. 습관적으로 '응' 이렇게 해주고 어설프게 조언과 위로를 줬던 거 같다. 그래서 갔다 오면은 조금 지치고 힘든 데 저는 '내가 너무 많이 공감해 줬나 봐'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해보게 된다.


염은경

감정에는 공감해도 행동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때로 관계를 끊는 힘도 필요하다는 부분에서 위로를 받았다.  내가 힘들어서 관계를 끊었는데 끊고나서도 죄책감도 들고 미안했다. 


문미정

공감과 감정이입의 차이가 뭘까를 고민해봤다. 공감은 존재의 중심이 상대방에게 가있는 것이고, 감정이입은 상대방을 통해서 나를 보게 되는, 그 중심이 상대방이 아닌 나에게로 더 쏠리는 것 같다. 또 여태까지 나는 독립적인 사람이야, 혼자서도 잘 지내, 혼자서도 잘 사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내 안에도 다른 사람에게 관심 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어쩌면 이런 욕구들을 다 무시하면서 살다가 지금은 사람들 속에서의 나를 자각하게 된다. 불안을 느껴도 불안을 느끼지 않으려고 애를 썼는데 불안해도 괜찮다고, 그 불안을 수용하려고 한다. 지금 나는 내 자신을 더 수용해야 하는 단계에 있는 것 같다. 


양경남

저도 공감을 고개 끄덕이면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고, 상대방에게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야 하는데 묻지 않고 상대방 말에 '응, 그렇구나'하고 고개 끄덕거리면서 끝났는데, 요즘에는 궁금하면 질문을 하게 된다.  내 스스로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는 데에 약했는데 요즘은 의식적으로 질문을 하려고 한다. 저의 작은 변화다. 또 하나는, 우리는 착한 사람이어야 되고 싫은 소리 듣지 않아야 하고 어떤 일을 만들면 안된다는 마음이 있었다. 이제는 과감하게 내 잘못이 아닐때는 나도 당당하게 행동하게 되고 그 상황에 끌려들어가지 않게 된다. 경계를 만드는 게 조금씩 되고 있어서 힘이 생기는 것 같다. 


마리아고레띠

가장 이기적인 것이 이타적일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이 됐다. 어렸을 때부터 부정적인 말을 절대 못했다. 내가 피곤해도 누군가 부탁한 일을 내가 끝까지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제 것을 챙기고 하다보니 제가 그렇게 해도 틀린 것이 아니란 것을 느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것들을 알고 그렇게 했다면 공감 능력이 뛰어났다면 어땠을까. 아이에게 공감을 잘 못해준 것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 마음 속에 생긴 상처들을 제가 읽고 지금이라도 대화하고 서로 공감하고 들어주면 좋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민서

제가 경험한 것들이 이 책 안에 다 있어서 가슴이 먹먹했다. 저희 엄마도 책을 읽어본다고 했다. 책의 한 부분을 엄마한테 읽어줬는데, 엄마가 그때 미안했다고 사과를 해서 깜짝 놀랐다. 평가하지 말고 공감하라고 하는데 오히려 가족처럼 가까운 관계일수록 잘 안되는 것 같다. 가족들에게도 다 책 선물하고 같이 얘기해보고 싶다. 내가 사과해야 할 게 있으면 온 체중을 실어서 사과할 거다. 많은 걸 배우고 가슴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지성용

우리가 듣고 싶은 말은 '당신이 옳다'라는 말이다. 근데 그 누구도 당신은 옳다고 말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옳은지 아닌지 가치 판단이 흔들리기도 한다. 사람 人은 서로 기대어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우리가 기대기조차 힘들게 서로를 파괴하고 파편화 되어있고 의심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본래의 자기 모습을 못 찾아나가는 것 같다. 저는 2014년 세월호 때 정혜신 박사가 쓴 글을 통해 알게 됐는데 그때의 글을 소개하고 싶다. 


끔찍한 일을 자꾸 떠올리면 마음이‘불편’해지니 고개를 돌리게 된다고도 합니다. 그럴 수 있지요. 그런데 정신분석학에서는 노이로제를 ‘건강한 불편함을 회피한 대가’라고 정의합니다. 직면해야 할 불편함을 회피한 결과로 얻는 것이 바로 정신적 질병이라는 거죠. 세월호 정국에서 ‘아닐 거야, 그럴 리 없어, 괜찮을 거야, 나아질 거야…’라는 어설픈 자기최면으로 문제의 본질을 비껴가는 사람의 최종 종착역은 정신적 고통과 일그러짐이고, 직면해야 할 건강한 불편함을 ‘경기 침체…’ 운운하며 덮고 넘어가자고 꾀는 사람들은 질병 유발자 입니다. 이제 우리 더는 망가지지 않아야 하지 않겠어요..? 대통령과 여당 정치인들처럼, 닭다리 뜯는 노인과 대학생들처럼 참혹하게 망가지진 않아야 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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