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주자!그리스도교 이전의 예수를 만나기 위해

여럿이함께
2021-02-17

 

눈이 펄펄!



1월 월모임은 오프라인과 줌 모임을 함께 진행하여 물리적으로 만나지 못한 조합원들과도 함께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1월 월모임에서 함께 나눈 책은 『그리스도교 이전의 예수』(앨버트 놀런, 정한교 옮김)입니다.

 


이 책은 역사적 맥락에 맞추어 성서에 기록된 예수의 행적을 따라감으로서 예수가 제도로서의 가톨릭교회를 상징하는 인물이기 이전에 동시대인들의 적폐를 비판하고 그 안에서 자기 민족이 겪고 있는 아픔에 공감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책을 나누며 조합원들의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희망’, ‘하느님 나라’, ‘오늘날의 위기’였습니다.

 

예수가 살던 시절 예수가 말하는 ‘희망’은 기존의 사회질서가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이었습니다. 반면 ‘숙명’은 율법에 따라 미리 정해진 운명이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과 절망으로 이어지는 마음이었습니다. 결국 ‘희망’은 계급으로 영원히 사람의 귀천을 나누는데 일조한 율법이 곧 법이었던 당시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숙명’과 반대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예수가 말한 ‘하느님 나라’는 이렇게 지식인과 부자가 율법에서 비롯되는 사회질서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똑같은 율법을 지키느라 계속해서 곤궁에 빠져 비참하게 살 운명에 빠지게 되는 악순환이 타파된 구체적인 정치적 공동체였습니다. 즉, 우리가 종교에서 흔히들 말하는 '천국'이나 '천당' 같은 것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저자는 이러한 예수 시대의 상황이 ‘오늘날의 위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오늘날에도 국가간 불평등을 비롯해 국가 내외에 만연하는 빈곤, 차별, 전쟁, 기후위기 등 모두 기존의 사회질서를 유지하려는 과정에서 겉으로 드러난 질병들의 증상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기존의 개인의 이윤을 무한하게 추구하는 것을 허용하여 온갖 분쟁과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신자유주의와 같은 사회질서를 뒤바꾸는 것을 뜻할 것입니다.

 

저자는 이에 관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비유’를 들어 이 비유의 핵심은 빵이 늘어난 기적보다는 얼마 되지 않는 양식을 수많은 사람이 ‘나누어 먹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하며 바로 이것이 기존 사회질서를 변혁하는 구체적인 하나의 징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은 단순히 지배적인 사회질서를 전복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연민”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믿음은 자기 삶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는 것이다. [...] 믿음의 힘은 그것이 굳은 결단 또는 확신이라는 사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믿고 바라는 바가 진리라는 데서 그 힘이 나온다. 하느님 나라가 만일 환상이라면 신앙은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할 무력한 것이리라. [...] 참믿음은 연민 없이 있을 수 없다. 예수가 당대인들에게 믿게 하려던 나라는 사랑과 봉사의 나라다. 누구나 사람이기에 사랑받고 존중되는 그런 사람다운 우애의 나라다.”(p. 148-149)

 

당대 가난한 사람들, 핍박받는 사람들을 만나며 예수가 느낀 연민에 따라 그는 이스라엘의 파멸을 예고하고, 하느님 나라를 외치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었고, 예수와 그 민족들이 희망하게 된 것은 이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질서, '가진 것 없는 이를 우선하는 사회'를 이룩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평화는 기존 질서로는 이룩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종교는 다양한 방식으로 그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이 책이 말하는 것처럼, 그 핵심에는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태도가 우선이겠습니다. 여기에서부터 변화를 꿈꾸어야만 더욱 평등한 사회가 될 것이니까요.


그럼, 다음 달에 또 만나요! 



사업자등록번호 : 370-81-01585

인천시 미추홀구 석정로50번길 21

대표전화 : 02-716-0985 

대표메일 : yeohamcoop@gmail.com


   

               

사업자등록번호 : 370-81-01585 / 대표전화 : 02-716-0985

대표메일 : yeohamcoop@gmail.com

Copyright© 여럿이함께협동조합, All rights reserved.